반두라(Bandura) 사회 학습 이론의 주요 개념과 비행 청소년 대상 상담 시 적용할 수 있는 주요 개념

Ⅰ. 서론

  반두라(Albert Bandura)는 미국의 캐나다 출신 심리학자로 1977년 책을 출간해 사회학습이론의 학문적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은 개인의 행동이 타인의 행동 또는 상황의 모방으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으로 이전의 학술적 이론체계와는 달리 나타난다. 이전에는 사람의 행동이 보상 또는 처벌의 조작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었다. 하지만 반두라는 관찰학습을 정의하고, 관찰학습에 모방의 범주까지 포함해 초기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부터 후기 인지적 측면까지 폭넓게 사회학습이론을 발전시켰다. 이는 타인의 행동과 인지 구조뿐만 아니라 대중매체에 전송되는 이미지, 여타 환경과의 상호작용까지도 중요 학습 요인으로 파악한다. 여기서는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의 주요 개념과 이를 활용하여 비행 청소년을 상담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주요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Ⅱ. 본론

1.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

  반두라는 인간이 단지 사회·문화적인 조건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환경을 이루어낼 수도 있는 상호결정적인 존재라 본다. 다시 말해 인간 행동이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제공되는 자극과 내적 사건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으며, 인간은 주관성과 객관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본다. 즉, 사람 내부의 주관적 인지 요소가 환경에서 제공되는 객관적 자극에 관계하여 참여한다고 본 것이다. 반두라는 인간 행동 대부분이 관찰학습을 통해 학습된다고 주장했다. 사회학습이론은 이러한 관찰학습을 중요하게 다루며, 한 개인의 행동이 타인의 행동을 모방한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교육심리학의 이론이다.

2. 반두라의 사회학습 이론의 주요 개념

  사회학습이론의 주요한 개념으로 모방, 인지, 관찰학습, 상호결정론, 자기조절, 자기 강화, 자기효능감, 공격성의 사회화, 학습된 무기력, 친 사회적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모방(모델링)은 타인이 행동한 것을 듣고 보면서 그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다. 인지는 지식을 얻고 조직하며 사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관찰학습은 관찰을 통하여 학습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대리학습, 사회학습, 모델링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주의집중과정, 유지 과정, 생산과정, 동기 과정의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상호결정론은 한 개인의 성격이 개인적, 행동적, 환경적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지속해서 발달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자기 행동을 단속하고 지휘하여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는 것을 자기조절 또는 자기 규제라 한다. 이때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보상을 주어 자기 행동을 유지하게 시키거나 변화시키는 과정을 자기 강화라 하며, 스스로가 특정한 행동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자기 효율성 또는 자기효능감이라 한다. 사회학습이론에서는 폭력의 학습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공격적 모델을 관찰하고 그 모델이 어느 때 강화를 받는지 관찰함으로써 학습되는 것을 공격성의 사회화라 한다. 학습된 무기력은 자신의 노력에도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을 만났을 때 미래에도 그에 관한 결과를 통제하지 못 하리라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친 사회적 행동은 도움을 주고받는 것과 같이 사람들 사이에 우호적인 관계를 돋우거나 유지하는 긍정적 사회 행동을 말한다.

3.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주요 개념

  요즘 사회에서 매체를 통해 빈번히 접할 수 있는 사회문제 중 하나가 비행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범죄와 같은 사회문제이다. 최근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범죄를 일으킨 비행 청소년들에 대해 낮은 형량이 부과됨에 따라서 청소년들의 법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에 강력 범죄 또는 성범죄의 형태로 학교폭력이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동일 학교의 단위를 넘어서 지역 전체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행 청소년들의 사회문제 해결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며, 여기서는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에서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할 시 적용할 수 있는 주요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관찰학습을 그중에 하나로 들 수 있다. 반두라는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관찰학습을 통해서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찰학습은 어떤 특정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인데, 수동적 모방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된 행동을 모두 수행하지 않는다는 적극적 모방의 조건도 가지고 있다. 관찰학습은 단지 외적 요인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다양한 내적 조건이 동시에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학습의 단계는 4가지로 이루어지는데, 첫째는 성취의 경험이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도에서 성공 또는 실패의 횟수에 따라 자기효능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대리경험이 다른 사람의 성공 또는 실패를 눈으로 본 대리경험을 통해 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언어적 설득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잘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들었는지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넷째는 정서적 각성으로 불안 또는 좌절과 같은 정서적 반응을 얼마나 잘 조절하는 지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의집중 단계의 개념을 살펴보면, 이는 관찰학습의 첫 단계로 모델이 가진 행동에 주의가 집중된다는 것이다. 학습하는 사람은 모델의 행동을 주의를 집중해서 바라보아야 모방을 할 수 있고, 모델링에 영향을 미치는 주의집중의 결정적 요인들은 학습하는 사람과 상호작용이 쉬운 사람 중 선택된다.

 세 번째로 관찰했던 내용이 기억되는 단계인 기억과정을 들 수 있다. 기억과정에서 관찰되었던 내용이 정보의 유용성을 위해서 기억되며, 그 정보가 언어적 방법과 심상적 방법을 통해서 상징적 기호로서 저장된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 기억이 행동으로 바뀌는 단계인 운동 재생 단계이다. 모델의 행동을 모방할 때 대표로 삼을 만한 상징적인 형태를 자세히 기억하며 연습해도 정확히 행동을 수행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따라서 정확히 행동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운동 기술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 중에 모델링의 기억과 차이가 날 때는 교정이 진행되기도 한다. 모델의 행동과 학습하는 사람의 행동이 같아질 때까지 운동 재생 단계가 반복된다.

  다섯 번째는 동기화 단계이다. 이는 모델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자극이나 동기가 없으면 학습하는 사람이 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자극 또는 동기가 존재해야 모델링과 함께 관찰학습이 빠르게 동기화되며 행동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섯 번째로 모델과 모델링의 개념을 들 수 있다. 학습하는 사람을 위해 어떠한 행동이 이루어지고 그를 통해 어떤 이익이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모델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델을 관찰하여 학습되는 것을 모델링이라 한다. 이는 다른 사람과 여러 가지 관계를 이루어야 하는 사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곱 번째로 자기 강화를 들 수 있다. 반두라는 외적 통제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에 규제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내적인 요인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자기 행동을 모델링하는 경로를 ‘자기 강화’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이라는 개념을 들 수 있다. 반두라는 사람의 감정과 사고, 행동 등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았는데, 제일 강한 자기조절의 과정 중 하나가 자기효능감이라 보았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이 도전한 행동의 질을 정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9가지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사회학습이론이 적용된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엄마가 형 방에서 왜 청소하지 않느냐고 형을 꾸짖는 것을 보았고, 이때 동생은 자기 방으로 달려가 청소하였다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동생은 형이 혼나는 것을 관찰하였고, 형이 왜 혼나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동생은 ‘청소’라는 행동 변화를 보였고, 이후에도 혼나지 않기 위해 청소하면 이것은 관찰 기억을 저장한 후에 행동 변화가 온 것을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학습을 바탕으로 모델링, 동기화 등의 사회학습이론을 비행 청소년들을 상담하는데 잘 적용한다면, 이들의 행동 교정에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Ⅲ. 결론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직접적 경험을 기초로 한 조건 형성이론을 넘어 사람의 인지적 작용을 통한 습득과 학습을 이야기하였다. 반두라는 복합적 사회의 상호작용에 주목하였고, 사회적인 환경 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학습이 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공격성과 성 역할, 친 사회적 행동 등 학습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 그는 사람의 능동적 역할을 강조하고 학습의 인지적, 정서적, 동기적인 측면들을 함께 조명했다는 것에서 의의가 크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사람을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존재로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그의 인지적 과정의 강조는 후에 사회 심리적 사고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한 개인의 인지적 작용과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설명한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은 여러 가지 사회복지의 실천 분야들에 유용하게 사용되리라 전망한다.


참고문헌
현대 인간 행동과 사회환경. 김향선 저. 학지사. 2018
교육심리의 이론과 실제. 김영희, 강혜원 외 저. 학지사. 2007
교육심리학. 전용오 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 2020
인간 행동과 사회환경. 고명수, 이승현 외 3명 저. 정 민사.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