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발달 특성과 이론적 배경

Ⅰ. 서론

  청소년이라는 시기는 사회적˙문화적인 환경에 따라서 아주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공통적인 개념으로는 의존적인 아동기에서 독립적인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시기라 보고 있으며, 아동과 성인의 심리적인 특성을 동시에 공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제2의 탄생기’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는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다양한 발달적 특성을 가진다. 이는 다른 생애주기보다 더 많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데,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자조적이고 자율적인 성인기로 가는 시기인 만큼 이 시기의 발달 단계는 성인기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청소년기는 단순하게 스쳐 지나갈 하나의 단계가 아니다. 이들만의 독특한 발달적 특성과 요구에 따라 특별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나의 청소년기를 관련 이론과 특성에 대입해보며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Ⅱ. 본론

1. 청소년의 발달적 특성에 따른 나의 청소년기

1) 신체적 특성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으로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신장과 체중의 증가, 이차 성징으로 인한 성적 성숙이 있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 안드로젠과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로 외부 생식기와 신장의 변화가 일어나며 변성기를 겪게 된다. 여자 청소년의 경우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며 자궁과 가슴이 발달하고 뼈대가 변화된다. 이러한 호르몬의 분비는 청소년기에 신체적, 생리적인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다. 나의 청소년기에 이를 비추어보자면 호르몬의 분비로 신장과 체중이 증가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났으나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불안정성으로 인해 이것이 원활히 일어나지는 않았다. 신장과 체중이 더디게 증가하였으며, 생리적 발달도 느린 편이었다.

 신체적 특성의 변화는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기 신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열등감을 갖게 하고, 성적 욕구와 성역할 및 성정 체감의 심리˙사회적 과제를 부여하기도 한다. 나의 청소년기에도 자연스레 이러한 신체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였으나 연예인의 외모나 신체를 모방하며 열등감을 가졌다기보다는 성정 체감과 성적 욕구에 대한 불안감과 수치심, 죄책감을 더 많이 가졌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다소 일곤 하였으나 학업을 중시하는 가정환경과 사회적 역할 기대로 인해 이에 대해 적절한 성정 체감 및 정서적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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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리적 특성

 청소년의 심리적 발달 특성으로는 자아 정체감 형성 및 위기, 자기중심적 특성, 도덕적 사고의 발달, 사회적 이해력 발달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아 정체감의 형성이다. 이는 청소년기 획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자신이 가진 여러 지위나 역할, 시간과 관계없이 일관되고 연속된 모습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기 정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경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기 잠재력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을 수 있다. 한 개인의 삶에 심각한 심리적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요소이다.

 이것은 나의 청소년기에 가장 두드러지게 발달한 특성 중 하나이다. 사회적 이해력이 두드러지게 발달하면서 교우들의 어려움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게 되었다. 또한 도덕적 사고의 발달로 사회 환경적 변화에 고민도 많았지만 여러 상황을 해결해나가기도 했다. 이 시기 가장 중요한 자아 정체감 또한 강하게 형성되었다. 만 15세까지 가장 활발히 형성되었는데, 타인이 나에 대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차분하다’, ‘착하다’, ‘조신하다’, ‘똑똑하다’와 같은 말이었다. 이는 나 자신의 성품과 학업능력에 대해 긍정적 믿음을 형성하게 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조용하다’, ‘목소리가 작다’, ‘소극적이다’와 같은 말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정체감을 만들어놓았다. 친구들과의 대화와 소통, 목소리에 신체적 열등감을 갖게 한 것이다. 이 시기 나는 쌍둥이 동생과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부모님의 불화로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으므로 자기중심적이기보다 타인에 대한 눈치를 더 많이 보는 심리적 특성이 있었다.

3) 정서적 특성

 청소년기는 정서적 안정과 조절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시기이므로 다양한 동요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정서를 자극하는 대상이 벌이나 열등감 등 불쾌한 정서 자극에서 죽음이나 친구 상실, 부모의 싸움과 학교에서의 실패 등 무능력과 불안정을 일으키는 것으로 변화한다. 이들은 정서적 표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의식적으로 억제될 수 있으며, 이때 정서적 해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위험으로 이를 수 있다. 정서 자극을 받는 요인 또한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나의 청소년기에 가장 큰 정서적 자극 요인은 부모님의 불화였다. 이에 더하여 그 시기 어머니의 병환으로 인하여 정서적 불안이 극에 달하였다. 당시 정서적 표현의 미성숙으로 가족의 불화로 인한 불안과 분노가 초조감과 혐오감으로 내면화되었고, 가까운 사람의 병환으로 인한 공포심이 불안이나 우울로 극대화되었다. 이는 청소년기 초반보다 중반에 큰 영향을 주었고 만 16세부터 18세까지 극심한 우울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학업 실패가 이에 더하여 이 시기 정서적 상태에 큰 영향을 주었다. 교우 또는 선생님, 부모님의 이야기에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격렬함과 동요성 또한 함께 나타났다.

 

4) 사회적 특성

 보호받던 아동기에서 독립적인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청소년기에는 사회적으로 자율성과 독립성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된다.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는 지속하며 또 다른 독특한 한 사람으로 인식해가는 심리적인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개별화로 인해 애착 대상이 부모에게서 친구로 전환된다. 동성 또는 이성 친구 등 또래에 몰입하게 되고, 비슷한 상황과 경험을 지닌 친구와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또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이미지나 정체감을 판단하기도 한다.

 나의 청소년기에 이를 대입해보자면 가정 내 정서적 불안감이 사회적 불안감으로 많이 전이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래에 인정받고 수용되고 싶은 욕구는 강하였으나, 이러한 불안 심리로 인해 교우관계가 늘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른 무엇보다 일란성 쌍둥이와 동급학년에 재학하여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교우관계보다는 쌍둥이 자매로부터 사회적 지지와 연결망을 더 크게 형성하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멀어지는 다른 쌍둥이 자매들과 달리 오히려 더 많은 정서적˙심리적˙사회적 교류를 나누었다. 

5) 영적 특성

 영성은 청소년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시기 신앙은 비분석적이며 종합적, 관습적인 단계로 신앙의 주제에 대해 이전보다 더 적극적 이해를 추구하게 된다. 또한 이것은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 중 삶과 죽음, 삶에 대한 보람이나 죄악감 같은 것과 관계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종교에 대한 더 강한 부정적 태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기의 삶과 관련이 없다고 느끼기도 하고, 종교의 강압이나 강요, 과학과의 거리감 등으로 인해 부정적 태도가 형성되기도 하는 것이다.

 나의 청소년기 영성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의 불교적 말씀들이 몸과 마음에 새겨졌으며,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것과 같은 인과응보의 원리로 세상을 인식하게 되었다. ‘선(善)’에 대한 인식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소위 ‘덕(德)을 많이 쌓아야 한다.’라는 내적 믿음이 강하게 형성되기도 하였다. 윤리 시간에 배운 ‘음양오행’의 원리나 ‘감사한 마음 가지기’와 같은 행위적 실천도 많이 추구하게 되었다. 


2. 청소년 발달의 이론적 배경에 따른 나의 청소년기

 청소년기는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는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한다. 이 중 교재에 나오는 이론적 배경들을 위주로 나의 청소년기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먼저 동양 전통사상에서는 ‘청소년’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용되지는 않지만 대한 역할을 이야기한다. ‘논어’에서는 15세를 기준으로 학문과 인격 수양에 뜻을 두는 때라고 설명하였으며, ‘예기’에서는 태어난 후 10년을 기준으로 유(幼)라고 하며, 이때부터 배우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청소년기에 대한 정확한 시점은 이론마다 차이가 있으나 이들 모두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임을 강조했다. 나의 청소년기 또한 공부에 뜻을 두고 전념하였다. 가정과 학교 내 학업을 중하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스스로 학업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시기였다.

 생물학적 이론은 청소년의 신체적 변화에 초점을 두는 이론이다. 대표적으로 Hall(1904)이 ‘재현이론’을 통해 생물학적 요인에 따른 발달과 성장, 행동 통제와 발달 패턴을 이야기하였다. 청소년 전기에는 야만적 특성과 읽고 쓰고 말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특징이 있으며 청소년 후기에는 문명기로 접어들어 급진적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나의 청소년기에도 상대적으로 단순한 감각에 집중하였던 아동기와 달리 학교 교육을 통해 인류문명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해나가고자 했던 시기를 보냈다. 이는 성인기에 사회문화에 적응해 나가는 발돋움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성적 충동에 따라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짐을 이야기했다. 성감대를 중심으로 성적 에너지가 전환되고, 발달과업을 포함한 심리적 발달단계가 이미 정해져 있음을 말했다. 이들은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재기, 생식기로의 단계를 밝혀놓았는데 청소년기인 생식기에는 어른과 같은 성적 만족에 관심을 두며 이성으로부터 이러한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나의 만 13~18세의 청소년기에는 이러한 발달단계 중 생식기보다는 잠복기에 더 가까운 시기를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학업에 대한 집중과 몰입으로 인해 상대적인 관심이 현저히 적었던 것이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만 18세부터는 이러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으나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서는 현저히 느리게 발달하였던 것 같다. 

 대인관계 이론에서는 부모와의 관계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친구 관계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을 말한다. 5단계인 청소년 초기에는 이성 친구에 대한 애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6단계의 청소년 후기에는 성인 사회로의 통합욕구로 친밀감과 성적 욕구가 통합되어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대인관계 욕구를 가지게 된다고 했다. 나의 경우에도 연애 자체를 부정하는 집안 분위기로 실제 그러한 관계를 맺어보지는 못하였으나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과 친구들과 깊이 있는 사귐을 원하는 시기였다.

 마지막으로 심리사회발달이론에서는 내적인 본능과 욕구, 외적인 문화 사회적 요구의 상호작용으로 심리·사회적 발달이 지속해서 이루어짐을 이야기한다. 청소년기기 주요 발달과업과 위기로 자아 정체감과 정 체감혼미를 이야기하는데, 에릭슨은 이것이 성인 성격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나의 경우도 이 시기 자아 정체감 형성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내적으로 자아를 규정짓기도 하고, 사회 문화적으로 듣게 되는 주변의 평판이나 시선들로 자기 모습을 돌아보기도 하였다. 이 시기 부모와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듣는 말과 사회적 요구는 정체감의 기준을 세우는데 아주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생각과 기준이 다르거나 중요한 결정을 앞둔 상태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부재는 나에게 정체감 혼미를 가져오기도 한 것이다.


Ⅲ. 결론

 청소년기는 ‘주변인’이라 불리는 것과 같이 인간 발달의 과도기로 이 시기에는 다양한 변화와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단일하게 진행되기보다 여러 특성이 복잡하게 얽혀 다양하게 형성되므로 청소년 개개인의 특성과 환경에 맞게 청소년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는 청소년기의 특성과 이론적 배경을 나의 청소년기에 대입해보며 살펴보았다. 이미 청소년기를 지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발달적 특성이 현재까지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이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지속적 도움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청소년 복지론 임상록, 고명 수 외 3명 저. 학지사. 2010.
청소년 복지론 백사인, 배 양자 외 2명 저. 장치가. 2015.
청소년 문화 박성미 저. 동문사. 2015